[평독]책한조각 생각한스푼

804. 과도한 애착이론 [책한조각 생각한스푼 (적절한 좌절)]

미모피델 2025. 8. 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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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아침, 단지 내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하며 "책"에 관한 유튜브를 보는데,

내 최근 상황을 반영한 알고리즘덕분에 김경일 교수의 『적절한 좌절』을 알게 됐다.

요즘 사람들은 좌절 자체를 피하려 하기 때문에 (혹은 부모로부터 좌절 자체를 패싱 당하기 때문에)

큰 좌절이 왔을때 이를 버틸 수 있는 힘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적절한 좌절을 통해 버틸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는 대략의 내용이었다.

'내가 그러고 있지 않나? 특히 회사에서?'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와 직급이 올라가면서 뭔가 경험을 많이 하긴 했으나, 직책은 별도로 가지고 있지 않으니, 항상 1층뷰만 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과 함께.

그렇게 찾아본 책은 "아이에 대한 양육서"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진듯 하기도 하여,

읽고 나서 나도 적용해 보고, 아내에게도 알려주면 좋겠다 싶은 생각으로 읽어 보게 됐다.


문제는, 그 당시 등장했던 양육 이론 중 아이와 부모 간의 애착을 강조한 이론이

지금까지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육아에 관심이 크게 없다. 기껏해야 첫째와 자전거 타고 놀러나가는 정도.

(그래서 항상 아내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그런 나도 많이 들어본 이야기가 "애착형성"이었고,

아이와 엄마, 혹은 아빠와의 애착관계가 잘 형성되지 못하면 나올 수 있는 부작용? 어려움? 에 대한 내용을 많이 들은 기억이 난다.

부모 특히 엄마가 아이와 오래 떨어져 있다보면, 아이에게 관심을 주지 못하면, 즉 적절한 애착관계가 형성되지 못하면 성숙한 아이로 크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이 책에서는 이 내용을 큰 틀에서 반박한다.

사실 애착이론은 70년대, 아이는 많고 부모는 할일이 많은 시절, 아이에게 관심을 많이 쏟지 못했던 시절에는 맞는 이야기지만, 지금은 맞지 않다는 것.

근데 여전히 애착이론은 강조되고 있고, 그 때문에 부모가 아이들에게 적절한 애착관계를 넘어 애착 과잉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아이들이 해야 할 것들을 부모들이 다 해주면서 어른 아이가 된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맞는 내용인듯 하다.

아직 우리 아이들은 어린 편이지만, 적절한 애착을 가질수 있도록 아내와도 이야기를 해 봐야겠다.

독립적인 감각이 더 늘어나고 현실적인 한계를 겪고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되는 곳이 아님을 경험해야 하는데

스스로 좌절할 기회를 부모가 빼앗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그렇게 양육을 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내용과 큰 틀에서 이어진다.

아이들이 "enduralbe"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좌절을 경험해봐야 하는데,

부모들이 그 기회를 뺏는건 아닐까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

사실 이 책을 고른건, "내가 너무 좌절을 겪지 않으려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고,

그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문득 떠오르는 문장은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

내가 견뎌볼만한 좌절을 좀 더 직면해보고 겪어 보면서

아이들이 나를 보고 "아, 저렇게 하는거구나, 저런게 필요하구나, 저렇게 성장하는 구나"를 느껴볼 수 있도록 하는

선구자적인 모습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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