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5. 아이들의 잠자리 독립이 필요한 이유. [책한조각 생각한스푼 (적절한 좌절)]
생각보다, 책의 전반부는.. 모두 자녀양육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 하고 있어서,
독서 모임의 책으로 적절치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다만, 유아기 부모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보면서 "좀 더 빨리 보면 좋았을걸"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자기 인식이 부족한 배경에는 ‘아빠의 무관심’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자녀의 삶에 깊이 관여하지 않는 경우,
단기적으로는 아이가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아 형성에 필요한 자극이 부족해집니다.
아빠라는 ‘다른 존재’의 시선을 통해 자아를 분화하는 경험을 놓치게 되면서,
아이는 자기 삶에 대해 질문하고 탐색하는 연습을 하지 못한 채 성장하게 되는 것이죠
내용을 다시 좀 정리해 보면,
아이는 엄마와 나의 관계에서 애착형성을 많이 가지게 되고, 세상이 엄마와 내가 같이 있다는 개념에서
'분리/독립'의 단계를 거치며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게 되면,
엄마-아빠-나 의 다자관계를 깨닫게 된다는 것. 즉, 자신만의 영역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엄마의 '지나친 간섭'에 저항하게 되고, 아빠와의 관계 형성이 되면서 아이들이 엄마말을 안듣는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스갯 소리로, '아이가 아빠하고 놀더니 엄마 말을 안듣는다' 라고 표현이 된다는 것.
하지만,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상황이라고 저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포인트는
첫째, 아이가 자신에 대한 인식을 하기 시작했고
둘째, 분리/독립의 단계를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라는 것.
우리 집을 들여다 보니, 첫째는 아빠하고 잘 노는데, 둘째는 히키코무리 처럼 혼자 놀던지,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깊게 형성되어 있는 듯도 하다.
이미 중2, 초5이다 보니 좀 늦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아내와 이야기를 하면서 아빠의 역할을 좀 더 늘려가는게 좋겠다.
부모님들은 흔히 ‘사랑하고 아껴주고, 예뻐해주는 것’이 훌륭한 양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도 매우 중요한 요소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랑과 보호는 필수적인 요소지만,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자율성과 독립성’도 함께 길러져야 합니다.
저자는 이를 '적절한 거리두기' 라고 표현한다.
자율성과 독립성이라고 해서 '아이가 하는대로 두기' 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랑하고 아껴주고 예뻐해주는 것이, 아이처럼 항상 예쁘다. 라고 표현하고 아기처럼 대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한사람으로서 인정해주고, 성장을 기뻐해 줘야 한다는 것.
아이를 양육하다 보면 그런 순간들이 있다.
어느새 아이가 훌쩍 커버린 듯한.
그럴때 뭔가 뿌듯하면서도 아차! 싶다.
아이는 이만큼 컸는데, 나는 아직도 아이를 어리게만 보고 있는게 아닐까? 하고.
분리와 독립단계를 잘 이해하고,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는 영역을 자꾸 더 늘려줘야겠구나 생각해 본다.
아이가 처음으로 부모의 품을 떠나 독립하는 과정을 겪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 역시 ‘이별’을 경험하게 되는 셈이죠.
실제로 아이보다 부모가 더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안정감을 찾습니다.
아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잠자리 분리를 시도해야 합니다
따로 잔다는 것은 물리적인 거리뿐 아니라
심리적인 거리의 조절이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잠자리 분리는 아이의 자기 조절 능력과 사회적 관계 형성 능력을 키우는 데 있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됩니다.
잠자리를 분리해야 분리-독립이 시작됩니다
이걸 보고 많은 고민이 됐고 반성이 됐는데,
사실 아직도 우리는 잠자리 분리를 하지 않았다.
이번에 이사오면서, 아내가 아이들에게 방을 주자고 이야기 했는데,
내가 고집을 부려서 내 방을 가지게 됐고, 결국 아이들도 다시 한방에서 자게 됐다.
사실, 나는 내 방이 필요했다..기 보다 '존재감'이 있고 싶었던 건데..
아내하고 이야기 해 봐야겠다. 어쩌면 아내는 이미 이걸 다 알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책을 보면서, 내가 너무 아이들의 성장과 양육에 관심이 없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이번엔 좀 더 강력하게 아이들의 잠자리 분리를 이야기 해야겠다.
이사를 할때도 그래서 방이 세개는 되어야겠구나. 싶다.
책을 보며
지금까지 봐 왔던 책과는 결이 좀 다르다.
자기계발서도 아닌, 인문학도 아닌..
왠지 양육서와 같은 느낌인데,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을 좀 더 깊게 이해해 봐야겠다 싶은.. 그리고 아내에게 미안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부모가 처음이기 때문에,
이런 객관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잠자리분리.
아내와 꼭 이야기 해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