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6. 그럴수 있겠다... 글쓰기로 마음의 힘 키우기
"우리 독모 너무 좋아요!"
인생독모 시즌4, 어찌하다 보니 이번에도 작가님을 모실 수 있게 됐다.
책을 읽고, 생각한 내용을 스레드에 가끔씩 쓰는데, 작가님이 보시고 댓글을 달아 주셨더랬다.
'오, 이렇게도 작가와 연결이 되는구나!' 하고 신기했더랬다.
시즌2와 시즌3, 아는 작가님들을 초대할 수 있었고,
그래서 우리 독모가 안정화 되는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었던 것같다.
그랬다고 생각해서 그러는지,이번 시즌4에도 작가님을 모셔오고 싶다. 아니 모셔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일독" 책을 읽을때
그 작가가 추천했던 말이 생각났다. 어떻게든 메일이라도 보내보라고, 만날 수 있으면 만나보라고,
와이작가님이 하신 말씀도 생각났다. DM 보내보라고, 서평남겨보라고. 생각보다 답 잘 주신다고,
공저이지만, 나도 책을 쓴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내 책을 독서모임으로 선정하기로 했다고 하면, 기분이 참 좋을 것 같더라.
와달라고 하면? 가볼 수 있을것 같았다.
일단 해 보자, 안되면 말고.
에라 모르겠다. 이야기 해 보자.
이전에 잠깐 댓글로 소통한 적이 있어서,
나의 행동 원칙대로 "일단 해 보자, 안되면 말고" 라는 생각으로 시도 해 봤다.
(우선 이 시도를 해 본것만으로도 괜찮은 하루였다)

오, 오신단다, 좋으다.
이런 저런 조율을 해 본다.
짧지 않은 조율을 거치고, 인생독모 단톡방에 남겨본다.



이런 반응들이 쏟아진다.
뭐. 이런 반응을 들으려고 한건 아니지만~~~(에이 인정욕구 겁나 강한 사람이 왜 이러실까)
좋다.
사실은..
사실, 조율 과정에서 "그만 둘까??" 를 몇번 고민했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싶었던 순간들..
첫째. '강사료가 없는 만큼...'
소규모 독모이고, 별도로 강의비는 없지만 열심히 홍보하겠습니다! 라고 ..
초대를 드리면서 밝혔었다.

왠지 당연한 이야기였는데, 뭔가 아쉽고 서운하다.
좀 냉정히 이야기 하면, 이렇게 섭외 했는데, 독모 분들한테 괜히 부담주는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는 그냥 인맥이라서 .. 뭐 따로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해 주셨는데...
둘째. 일정 바꾸기.
'월요일은 어렵습니다, 금요일은 언제라도 가능합니다'
'날짜를 당길 수 없을까요?'
사실 이것도 당연한 건데, 이걸 들으면서도 '아.. 우리 독모 분들 일정이 다 있는데.. 그냥 말까?' 생각이 든다.
우리 독모는 항상 월요일인데... 그리고 이건 9월 말에 하기로 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달 이상이 남아있는 상황이고, 금요일이 가능하다고 했으면 맞출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셋째. [품앗이 차원에서..]

"(보수 없이 참가를 하기로 했으니) 품앗이 차원에서.. 이거 해 줄 수 있어요??"
라고 읽혔다.
아마 그래서 초반에 "IIT 쪽 일을 하세요?" 라고 물어본듯.
여러가지 생각이 오갔다.
'내가 공부 해서라도 알려줘야 하나?'
'원래 작가, 강사들은 이런가?'
'... 역시나 괜히 섭외 했나?'
그러길 수분, 먼저 말을 하신다.

그럴 수 있겠다.
사실, 어제 저 대화를 하고 나서 약간 찝찝했다.
그 감정의 대부분은 '괜히 섭외 했나?'였고
'왜. 사람이 저러지?' 라는 생각도 약간 있었다.
근데 아침에 글로 적으면서 보니,
다 "그럴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든다.
-. 강사료가 없으니, 작가 입장에서도 어찌 보면 더 편하게 오겠다. 그걸 미리 말한거고
-. 일정은 당연히 작가 입장에서 요청 할 수 있다. 무료가 아닌 유료라도 할 수 있는거고, 상대 입장에서는 이제 처음 들었으니,
또 나와는 다른 성향일 수 있다. 나는 "배려"를 기본으로 하지만, 그걸 꼭 좋다고만 볼수는 없지않은가.
살면서, 배려보다는 주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나도 이야기 하지 않았나.
-. 품앗이는?
사실, 품앗이 이야기를 했을때 .. '내가 글 쓴걸 알고 있나? 나도 해달라는 이야긴가?' '강의요청을 하면 뭐라도 해야지' 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건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거고, 상대 입장에서는 당연히 다를 수 있다.
그리고, 상대 입장에서 이미 나와 심리적 안전감을 느꼈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을거다.
경험과 복기
복기 해 보니, 상황이 달리 보인다.
감정적으로 불편했다가, 정리해 보니 감정이 달라진다.
상황이 달라진게 없다. 내가 보는 시선이 달라진거고, 나의 감정이 달라진거다.
그래서, 글쓰기와 복기가 필요하다.
경험치가 늘었다.
어제의 경험으로 내 마음의 근력도 늘었다.
아마 다음부터는 좀 더 탄성있는 마음가짐으로 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복기해 봐야지"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아. 이 모든 것들이 글감이 된다. 복기 하는 것도, 감정이 불편한 것도.
복기와 반성?
생각해보니, 지난 시즌 2,3에서 무료 특강을 해 주신 작가님들께 뭔가 보답을 해 드려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
간단한 거라도 정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번 시즌에는 고민좀 해 봐야겠다.
소급 적용도 필요하면 해야지.

이렇게 오늘도 마음의 힘을 조금씩 더 키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