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7. 좋은 화폐는 시간을 건너 부를 보존케 한다 [책한조각 생각한스푼 (달러는 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

책을 약간 발췌독으로 봤다. 지난 번 책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라는 책도 같은 이야기를 몇번씩 반복하면서 하고자 하는 내용을 주입시키는 것 같았는데,
이 책은 약간 뭐랄까,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중간에 두고 돌려까기,아니지, 돌려까기보다는 계속 주위를 돌며
이야기 하는 느낌이랄까? 그랬다.
처음에 가졌던 생각이 크게 틀리지는 않았다.
책 제목을 보면서, 어느정도 예상이 가긴 했다.
'비트코인을 각 국가에서 기준 통화로 쓰면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싫어하겠지.
달러를 마음대로 뽑아내서 세계를 좌지우지 해야 하는데, 비트코인이 기준통화처럼 되면 안되니까' 했던 생각
다만, 책에서는 비트코인이 "완전한 시장경제"에 이르게 되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내용을
조목조목 써 놨다.
(사실, 이해하고 보면 그럴 수 밖에 없다)
비트코인이 가진 달러(기존통화, 기축통화)와의 차이점
달러와 가장 차이가 있는게 '발행상한'이 있다는 점이라 생각했다.
2100만개, 2025년 기준 1930만개가 채굴된 상황이고, 반감기를 통해 결국 2150년에는 채굴이 끝난다.
기술적으로 이를 늘릴 수 없기 때문에, 국가에서 마음대로 통화량을 늘릴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골자다.
비싸지더라도 1비트코인당 1억개의 작은 단위로 나눌 수 있으니 편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이고,
그러므로 결국 완전한 "시장경제"를 이룰 수 있다는 것.
저자는 거의 병적으로 [케인즈 주의]를 싫어하는걸 드러냈는데,
이는 정부의 개입이 중앙정부가 "화폐"를 찍어 낼 수 있기 때문이라 보고 있다.
대부분 동의는 되지만, 그렇다고 국가의 역할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에 동의할 수는 없다.
국가가 "공산주의"처럼 모든 사람에게 부를 나눠준다면, 누가 일을 하겠나? 라는 걸로 "자본주의"의 주장을 대변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기간산업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만큼 세금을 높여야 할까?
개인적으로 요즘, 독립운동가 후손에 대한 기사나 영상을 많이 접하고 있는데,
그 어려운 시절에도 기개를 지키며 부를 모두 국가에 헌납해서, 지금은 어려운 후손 vs
일제시대에 시장상황 (일제치하)에 순응하며 부를 모아, 지금껏 영화를 누리고 있는 친일파
과연 후자가 "좋은 나라"의 취지에 맞다고 볼 수 있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저자의 시선이 너무 "애덤스미스"가 말하는 작은 정부에 가 있달까.
그것도 어느 정도껏이지, 너무 대놓고 작은 정부에 대한 예찬만 하니, 눈쌀이 찌푸려지기도 했던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상학적으로 맞는 이야기도 많아서, "화폐"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책이다.
책의 내용이 잘 남아있지 않아 갈무리를 해 본다.
돈의 역사 : 왜 단단한 돈이 중요한가.
인류는 조개, 라이, 금, 은, 금본위제를 거치며
시간과 공간을 넘어 가치를 안전하게 옮기는 수단을 찾아왔다.
여기에서 핵심은 판매가능성과 유통가능성, 그리고 희소성이다.
금은 화학적으로 안정. 내구성이 높아 오랫동안 단단한 돈 역할을 해 왔다.
(금은. 가치가 매우 높으나, 여전히 계소 채굴 되고 있고, 얼마나 있는지 모르므로 비트코인이 더 좋은 화폐다)
법정화폐에 대한 문제 의식
금본위가 무너진 후(사실, 미국의 일방적인 선언으로 없어졌지만)
현대의 달러같은 법정화폐는 중앙은행과 정부의 재량에 따라 그 양이 결정된다.
저자는 이 구조가 통화 팽창 --> 저축의 가치 희석 --> 고 시간선호(단기소비)유도로 이어진다고 비판했다.
즉 인플레이션이 심하게 되니,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 불리하므로 빨리 쓴다.
(이 부분에서 투자가 이뤄진다고 나는 생각한다. 과연, 비트코인이 기축통화가 된다면,
어떤 방향으로 투자가 이뤄지게 될까?)
그래서 달러는 비트코인(발행 상한 2100만인)에 적대적일수 밖에 없다.. 는 것이 책의 제목이자 논지다.
결제 방식의 두 축과 '디지털 현금'의 난제
전통적으로 결제는
- 현금직접결제 (동일 시.공간)
- 중개결제 (은행. 카드 등 제 3자 신뢰)로 나뉜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이중지불 문제 때문에 제 3자의 신뢰가 필요했지만, 비트코인은 이를 탈중앙 합의(채굴. 블록체인)로 해결해 제 3자 없는 P2P 디지털 현금의 길을 열었다.
비트코인의 설계가 갖는 '건강한 돈'의 성질
아까 말한 부분이다.
첫째는 2100만 개로 총 량이 정해져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검열이 필요 없고, 누군가가 관리할 필요도 없다. 누군가가 소유하기도 어렵다.
결국 누구의 마음대로 공급을 늘릴수 없다는 것.
그리고 예측가능한 반감기가 있다는 것도..
이를 근거로, 금보다 이동성과 분할성이 뛰어난 "디지털 금"으로 본다.
(책 후반부에서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작동원리, 보안, 거래 정산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비트코인이 좋다.
당신도 동의하는가? 그렇다면 먼저 스스로 안전한 매수. 보관, 자기 책임에 대해 공부부터 하고 시작해라'라고 이야기 한다.
남이 대신해 줄 수 없 지식을 먼저 쌓으라는 것.
이 책이 주는 효용
비트코인이 투자 상품이기 전에 '돈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사상관련책 혹은 경제역사 책으로 읽힌다
달러 vs 비트코인의 대립 구도는 결국 통화 질서 - 정부 신용 기반 vs 수학적 희소성 기반 - 중 어느 쪽이 더 문명에 유리한가? 라고 독자에게 물으면서 결국 후자를 택하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듯하다.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질문
- 자산 증식은 뭘로 하게 될까?
만약 비트코인이 기축통화가 되게 된다면?? 자산 증식은 어떻게 하게 될까.
화폐의 성질에서 본것 처럼, 시장의 돈이 많아지면서 아파트든 주식이든 비싸지는 건데 (가치는 동일하더라도)
총량이 정해진 비트코인이 기축통화가 된다면, "투자"는 어떤 형태로 일어나게 될까?
2. 트럼프는 왜 디지털 코인의 가치를 높이려 할까?
https://v.daum.net/v/20250925154339695
트럼프, 1년간 ‘4조2000억’ 벌었다…가상화폐 수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산 총액이 73억 달러(약 10조2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상화폐 관련 사업으로 자산이 20억 달러(약 2조8천억 원) 불어난 게 큰 영향을 줬다. 미국 경제 매
v.daum.net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왜?? 디지털 화폐의 수도가 되려 할까? 왜 트럼프는 계속 가상화폐를 모을까?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지위와는 상관없이, (끝까지 장삿꾼인 트럼프는) 본인의 부를 위함일까?
아니면, 디지털 화폐의 미래를 좀 더 많이 내다본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