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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야 책이 끝났다.

별로 길지도 않은 책인데, 참 오래 걸렸다.

사실, 예전 같으면 몇번이나 덮었을텐데, 평단지기 독서 덕에 가능한듯 하다.

이번 독서 모임에 갔더니, 내가 어느새 "다독"을 하는 사람으로 되어 있었다.

진짜 독서를 못하는 사람인데말이다.

그래도 이제는 일년에 스무권 정도는 읽는 수준이니, 다독까지는 아니더라도, 책을 읽기는 하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여전히, 책과 함께 하는 사람들은 멋있다.

오늘 읽은 문장들은 "말"과 관련된 내용들이 많은데,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말을 신중히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말을 유려하게 하는 것 보다, 말을 신중히 하는 사람이 더 깊어 보인다는 사실을

나는 참 알면서도 행동하기 어려워 하는 듯 하다.

그래도 알았으니, 해 보면 되는 것 아닌가!

 

누군가의 잘못을 그냥 잊어버린다면,

그는 같은 잘못을 또 저지른다

...

대부분의 사람은 ‘이 사람은 내가 조금 막 대해도 되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해

그에게 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심지어 처음만 어렵지 두 번은 쉬워서

더 상습적으로 그 사람을 구워삶으려 드는 경우도 있다.

사람은 우리가 믿는 것보다도 간사해서 그런 일을 고마워하기는커녕

그를 쉽고 만만한 상대로 여겨 더더욱 많은 것을 요구하고

더 큰 잘못을 계속 저지르기 시작하는 것이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 쇼펜하우어 저|김지민 엮음 - 밀리의 서재

사람이 참 간사하다.

뭔가 실수를 했을 때, 피드백을 엄청 쎄게 받고, 혼나고 그러면,

다음에는 사고 안치려고 엄청 노력하는데,

유하게 넘어가고, 덮어주면 "그 사람은 그래도 돼" 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고,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 말자. 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닥치면 부드러웠던 사람보다는 무서웠던 사람에게 더 잘하려고 하는 듯 하다.

"부드러운 사람일수록 더 잘해야 한다" 라는 말은 지키기 어렵다. 나도 해 보니 너무 어렵다.

기준은 내 자신이 되어야 한다.

이걸 다시 실수했을 때, 내가 별로 좋지 못한 사람이 되는걸 두려워 해야 하더라.

남들은 나를 용서하더라도, 내가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

정확히 피드백하고 신실하게 반영해야 한다.

그러면, 타인이 나를 엄청 무섭게 질타하더라도. 넘길 수 있다.

나의 행동을 이미 셀프 피드백했으니까.

분노나 증오를 보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행동이다

말이나 표정으로 분노나 증오를 드러내는 일을 완벽하게 피하면 반대로 그 감정을 더욱 완벽하게 전달할 수 있다. 요란스러울 정도로 심하게 짖어대는 치와와는 귀여움을 받는 반면 언제라도 목을 물어뜯을 것 같은 독사는 가만히만 있어도 공포의 대상이 됨을 잊지 말자.

<쇼펜하우어 인생수업>, 쇼펜하우어 저|김지민 엮음 - 밀리의 서재

 

책의 뒤쪽 부분인 "관계" 챕터에서는 많은 부분에서 "말" 에 대해 다루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말을 줄여라" 하는 듯 하다.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은 오히려 과묵하다" 라든지

"세상에서 나만 우울하다는 착각을 버려라" 등의 내용 모두

'말을 조심해라, 진중하게 해라' 라는 메시지로 귀결되는 듯 하다.

사실, 말을 줄여라. 라는 것 보다,

말을 한번더 생각하고 해라. 라는 표현이 더 맞는 듯 하다.

말은 많이 할수록 실수가 많아지는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생각하고 말을 해야 한다.

말을 하기 전 생각한다는 건, 그 말을 했을때 어떤 분위기가 될것인가, 이 사람은 어떻게 받아들일것인가.. 등을 생각해 보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생각이 많아지니 말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성향적으로 "말이 없는"사람은 되기 힘들다.

그러니, 한번 더 생각하고, 두번 더 말 한 이후를 상상해 보면서,

"깊은" 사람이 되도록 해야겠다.

확실히, 생각하고 말하니, 말수는 줄어드는 듯 하다.

행동이 습관이 되고 사상이 되기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판단은 오로지

스스로 하는 것이다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린다는 것은 지각한다는 것이다.

지각한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올바른 판단은 단순한 개념적 지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직관적 지각과 경험을 통한 이해에서 비롯된다.

.........

권위 있는 사람의 말을 빌려왔다고 해서

당신에게 하루 아침에 똑같은 권위가 생길 리가 없다

권위 있는 사람들의 백 마디 말보다 당신이 직접 사유 끝에 내놓은

한마디 말을 더욱 보석처럼 여겨라

<쇼펜하우어 인생수업>, 쇼펜하우어 저|김지민 엮음 - 밀리의 서재

어제 글에서도 적었지만, 책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되는 듯 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을때, 책의 문구를 인용할 수는 있지만,

책의 문구를 그대로 차용해서 이야기 한다면, 그건 나의 생각이 아니다.

방송인 강호동님을 보면, 이 생각이 좀 더 명확해진다.

명언을 그냥 남발한다기 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있을때, 상황에 맞는 명언을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그에 대해 감명을 받는것.

물론 강호동님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그 사람의 진정성을 알기에 또한 이해가 되는 것일 거다.

생각하자.

나의 사상과그에 따른 행동, 그에 따른 말이 필요하다.

그리고, 생각한 후 말하자.

오늘 내가 해야 할 것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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