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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자전거 출근을 하려했다가.. 비가 온대서 안하고 있었는데;; 이런 비가 안오는 군요.
그래도 날씨가 진짜 확 풀렸어요. 앞으로는 외출을 좀 더 해 봐야겠습니다.


첫째 아이가 세상을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어제 있었던 일은 아니고, 그제 있었던 일입니다.

퇴근 무렵, 아내가 카톡 메시지를 보내옵니다.
첫째가 친구들이랑 두끼떡볶이를 갔다네요.
몇번 이야기 한 것 처럼, 첫째는 자폐를 가지고 있는데,
요즘 친구들과 꽤 어울리는 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떡볶이를 꽤 좋아해서 가끔 두끼를 데리고 가는데,
두달여전쯤인가? 친구들하고 두끼를 가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데리고 가서, '친구들과 함께 두끼를 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알려줬습니다.
하고 싶은대로 하지 않기, 친구들에게 물어보면서 하기, 먼저 움직여주기 등을 해보자고 했죠.
곧잘 따라해서 감사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아이는 씻고있고,
아내에게 물어보니 잘 다녀왔다고 합니다만, 표정이 약간 이상합니다.
"왜. 무슨 일 있었어? 친구들하고 싸웠어?" 물어보니
"아니.. 그건 아닌데, 건우가 네명 비용을 다 냈대"
마음이 덜컥.. 합니다. 매체에서 가끔 나오는 지적장애 아이들에 대한 괴롭힘.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퍼주기만 하면서 당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
제 어릴적 모습도 생각이 납니다. 유난히 잘 퍼줬던 저였는데, 그런 저를 보면서 부모님께서는 한참을 나무라셨습니다. 그때는 "뭐 서로 도우며 살자는 건데 이렇게 혼날일인가?" 생각했는데.
막상 닥쳐보니, 부모님이 왜 그랬는지 너무 이해가 됩니다.
"건우가 먼저 가자고 했대?" 물어보니, 그렇다고 합니다.
그럼 뭐 그럴수도 있지.. 라고 말하며 애써 위로해 보지만,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아내가 "세상을 오늘 또 한번 배운거지, 앞으로 어떻게 할지 알려주면 되지 않을까?" 라고 합니다.
역시 현명한 아내입니다.
아이를 불러 아내가 이야기를 합니다
"건우야, 앞으로는 가기 전에 '돈은 각자 내자~~'라고 이야기 해~~?" 라고 하니 아이가 알겠다고 합니다.
첫째는 한다고 한건, 하자고 하는건 또 귀신같이 잘 지키니까요.
오늘도 세상을 한뼘만큼 알아간 첫째, 감사한 일입니다.

나의 상태를 알게 해 준 아침의 시작. 감사합니다.
출근버스가 7시 40분 정도 회사에 도착합니다. 업무 시작시간인 8시 반은 아직 여유가 있어요
사내식당에 가서 샌드위치를 받기로 합니다.
수천명이 근무하는 회사의 아침 사내식당은 상당히 분주합니다.
샌드위치를 받는 줄 앞으로도 사람이 쭈욱 밀려있습니다.
단말기에 사원증을 찍고, 자기가 원하는 종류의 샌드위치를 픽업하는 식입니다.
한참을 기다려서 거의 제 차례가 왔네요.
앞에 분이 단말기를 찍고 샌드위치를 고르러 갑니다.
저도 단말기를 찍습니다.

앞에 분이 가지 않고 고민을 합니다. 선택은 이미 한것 같은데 공지문도 보고, 식당의 안쪽도 보면서 앞으로 가질 않습니다.
'아. 바쁜 아침시간에 뭐하는거야?' 라고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지나칠까 생각을 하는 찰나...
'어, 내가 왜 이렇게 아침에 여유가 없지?'
하는 생각이 확 올라옵니다.
아직 출근시간은 30분 넘게 남았는데요. 아무리 그분이 앞에서 시간을 끌어봤자 2-30초일텐데요.
오늘 하루,이런 마음이면 안되겠다 싶어 심호흡을 한번 합니다.
입꼬리도 다시 한번 올려봅니다.
한결 마음이 여유로워지네요.
짝궁 퇴고를 해 준 동료분, 감사합니다.
현재 쓰고 있는 공저 책의 퇴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번의 자기 퇴고 이후, 공저를 하시는 다른 분과 각자 상대방의 글을 읽고 퇴고 해 주는 중인데요.
그저께, 되게 많이 고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라면 이렇게 안썼을거 같은데', '왜 이렇게 쓰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더랬죠.
아마, '내 글은 그렇게 많이 고칠게 없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던 것도 같습니다.
어제, 고친글에 대해 서로 교환을 했습니다.
어이쿠야.
어이쿠...
이런, 이런, 많네요,많아.
하나씩 읽어 보는데 구구절절 맞는 말씀들입니다;;;;
내 글은 몇번을 읽어 봐도 더 못고치겠던데,
상대작가님은 문장의 비약도, 비문도, 맞춤법도 다 찾아내시는군요.
사실, 전, 피드백 받는걸 어려워 합니다. 평가 받는것 같아서 그런듯 해요.
어제도, 받고 나서 한번 휘익 보고, 우선 방치했습니다. 마음이 어렵거든요.
오늘 아침 퇴고할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안될것 같기는 하군요. (저녁에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같이 퇴고를 해 보니, 평가 받는 느낌보다는 서로 도와준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그분에게 들었던 마음,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 ,어떻게 마상받지 않고 전달할까.. 하는 마음이
그분도 저에게 들었을거라 생각하니, 평가를 받았다는 생각이 좀 누그러집니다.
제 글을 진심으로 봐주시고, 선한 마음으로 피드백 해 주신 동료 작가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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